윤혜성과 이영인의
< 여정 Itinéraire >
2024.8.6 - 2024.8.24
아트 살롱 드 아씨 갤러리는 여름 기획 초대전으로 재불작가 < 여정 Itinéraire >을 2024년 8월 6일부터 8월 24일까지 개최한다
이영인
Lee Young In, Existence, 130 x 130 cm Acrylic on canvas, 2023
돌 - 존재(existence)
극 사실적인 묘사로 자연물 돌을 그리고 있는 작가 이영인은 자연에서 돌의 미적가치와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고 그것을 화면에 그대로 담아낸다. 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무게감과 질감, 형태 등을 최대한 묘사하면서도, 자연의 존재 의미를 찾는다. 자연의 힘에 의해 형성된 돌은 아주 오랫동안 지구의 변화와 역사를 함께 해오며 각각 저마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다양한 모양과 색상을 가지고 있으며 자연스럽게 변화해온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보여 주는 듯하다. 그의 극사실적인 묘사는 깊은 감동과 경외심을 불러일으킨다.
이영인의 작업에서 우리는 일상 속에서 잊고 있던 사소한 것이 캔버스의 화면에서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받아 새로운 존재가 되어가는 여정을 보게 된다.
이영인은 자연을 이루고 있는 것들, 항상 우리 주변에 있어서 쉽게 보이는 것들에 주목한다. 작가는 극사실주의 회화 기법으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캔버스에 공존시킨다.
수년간 나무, 자작나무, 소나무 등을 소재로 작업했던 작가는 최근 몇 년 동안은 돌을 소재로 작업하고 있다. 그의 세심한 기법은 질감이 있는 돌을 사진처럼 완벽하게 만든다.
그에게 있어 돌을 그리는 것은 마치 인물화를 그리는 것과 같다. 돌에서 인간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모양과 변형을 발견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소중하게 보존된 모양, 색상, 아름다움은 변형되고 사라진다. 가장 순수한 자연요소인 돌은 인간과 마찬가지로 지구의 역사를 담고 있으며 그 자체로 시간의 흔적을 보존한다.
대상과 그것을 둘러싼 여백, 모두를 강조하는 이영인의 회화는 명상의 여지를 충분히 남겨준다. 우리는 그의 회화에서 자연에 존재하는 흔하고 평범한 돌의 아름다움을 가장 미학적 형태로 보게 된다.
윤혜성
1970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서양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에 도불하여 파리 8대학 예술 조형학과를 거쳐 마르세유 미술학교 (DNSEP)를 졸업했다. 현재 파리에 거주하며 전업작가의 길을 걷고 있다.
세잔, 마티즈, 피카소 등 세계적인 미술가들이 거쳐간 햇살이 눈부신 남불 마르세유에서 역설적이게도 윤혜성은 강의실 창으로 그림자가 캔버스 위에 드리워진 것을 보며 그림자의 composition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
윤혜성 작가는 그림자를 소재로 빛과 생명체가 만나는 순간을 캔버스에 담아낸다.
산들바람에 춤추는 듯한 모습의 나뭇잎 그림자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를 상징한다. 작품에는 연속적으로 보이는 가느다란 많은 선을 발견할 수 있다. 선은 매 순간 존재하는 빛이고, 시간의 지속적인 흐름을 의미한다. 밝음과 어둠, 음과 양,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멈춤과 흐름, 세상의 양면성을 빛과 그림자를 통해 풀어낸다. 물리적 실체는 부재하나 빛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는 그림자의 형상을 통해 빛의 존재를 간접적으로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