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학교 미술과를 졸업한 홍현주 작가는 1989년 프랑스로 건너온 화가이자 동판화가이다. 홍현주 작가의 예술적 언어에는 시간과 형상의 일상적 경험이 있다. 작가는 순간의 느낌, 지각, 일상의 감정을 표현한다.

홍현주에게 회화와 동판화는 ‘일기’이고, 캔버스는 자신의 내면과 자연스럽게 조우하는 장소이다. 작품의 기하학적 형태는 작가의 핵심이다. 작가는 선명하고 뚜렷하게 볼 수 있는 따뜻한 색과 차가운 색, 선과 점들을 사용하여 풍부한 느낌을 전달한다. 회화와 동판화를 통해 구조화된 작가의 표현 형태는 캔버스와 동판의 위를 자유롭게 걷는다. 선의 역동성과 색채의 고요함 사이에서 선은 춤을 추며 마치 음표처럼 캔버스를 벗어나 다른 곳을 찾아 헤매는 듯하다.

작가는 작품들과 관람자들 사이에 특이한 시적인 언어를 만들고, 그것은 특히 많이 사용되는 파란색을 통해 우리를 평온의 길로 안내한다. 소리 없는 물방울처럼, 이 파란색들의 터치는 다양한 위치에서 생생한 색상의 종합체로 다가온다. 작가는 작품에 색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이 감정의 공명을 통해 관람객들을 작가의 세계로 초대한다. 작가는 무엇보다 개인의 자유와 노력을 통해 캔버스에 언어를 섞어 상반된 감정을 조화롭게 공존시키는 방법을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