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1991년 제8회 한국현대도예가회 출품작.jpg

《無題: 이일로 회고전》

故이일로(1943–2022)
2025. 8. 5 – 8. 20
아트 살롱 드 아씨
전시 오프닝 행사 2025.8.7(목)PM5:00
이일로 작가 포스터2 화질.png

현재 전시《無題: 이일로 회고전》는 한 통의 전화에서 시작되었다. 도예가이자 교육자였던 아버지의 유고전을 준비 중이라는 남매의 정중한 요청. 아트 살롱 드 아씨는 평소 기획 전시 중심으로 운영되기에 대관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전화기 너머로 전해진 그들의 간절한 진심은 단순한 공간 문의를 넘어서는 깊은 애정과 진정성을 담고 있었다.

그날의 대화를 계기로, 갤러리는 점차 ‘이일로’라는 한 예술가이자 인간의 삶 속으로 스며들게 되었다. 작가의 작업과 생애, 그리고 그를 기억하는 가족과 지인들의 애틋한 마음은 자연스럽게 하나의 전시로 이어졌고, 그렇게 이번 회고전은 시작되었다.

전시 제목 《無題》는 하나의 이름으로는 다 담아낼 수 없는 이일로 작가의 삶과 예술을 상징한다. 이름을 붙이기보다 여백을 남기는 선택을 통해, 그의 다층적인 작업 세계에 열린 시선을 제안하고자 한다.

아트 살롱 드 아씨는 이번 회고전을 통해 고 이일로 작가가 남긴 예술 정신과 조형 언어의 깊이를 함께 되새기고, 그가 남긴 아름다운 흔적에 경의를 표하고자 한다. - 아트 살롱 드 아씨 갤러리-

image.png

고 이일로 (1943–2022)

고 이일로는 전통 도자기술을 현대 조형언어로 확장해온 실험적 예술가이자 교육자였습니다.
황해북도 개풍 출신으로, 전쟁과 분단의 시대를 거쳐 도예에 천착하게 된 그는 1960년대부터 반세기 넘게 창작과 교육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특히 홍익대학교 조형대학에서 오랜 기간 후학을 양성하며 한국 도자예술의 지평을 넓히는 데 기여했습니다.

그의 작업은 초기 물레 성형 기반의 실용 도자에서 출발해, 점차 판 성형과 조립 기법을 활용한 조형 도자 예술로 진화했습니다. 점토판을 자르고 쌓고 접합하는 방식, 의도된 비정형성과 절제된 균형, 백자토와 분청토의 대비, 칼자국과 균열이 남긴 표면은 그만의 독자적인 조형 언어를 이루며 깊은 철학적 사유를 반영합니다.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경계에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움을 모색해온 고 이일로는, 한국 현대 도자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작가로 평가받습니다. 그의 작품은 도자의 실용성을 넘어 조형성과 정신성을 담아내며, 도자예술이 지닌 본질적 아름다움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1986 무제-86년 한국도작가회전 출품작.jpg
2009 적 (쌓을적)-17회 한국도예가회전 출품작.jpg
무제 (최애) 1991-91년 현대비엔날레 출품작.jpg
무제 1984.jpg
bottom of page